모처럼 널널한 오후가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전부 워크샾이다, 외근이다, 교육이다, 민방위(-_-;;)다 해서 텅 빈 사무실.
좋구나 이런 거.
역시 난 게으르게 사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크는 휘진이를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이 나에겐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냥 저냥... 어쩐지 온갖 잡생각이 떠나지 않는 요즘.
별 이유 없이 그냥 짜증이 나기도 하고, 만사가 귀찮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다지 '이러면 안되는데...'란 생각도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문제.
Pluto를 봤다.
아직도 훌륭한 만화를 보면 '나라도 저 정도는...'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네. 하지만 옛날처럼 10만마력이거나 하늘을 날거나 하진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