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과 나들이를 갔다.
잘 놀던 중에 격앙된 휘진이 목소리가 들린다.
풀밭에 풀어 놓은 아들 녀석이 또래 여자애랑 시비가 붙은 듯 했다.
자기들끼리 밀고 당기고 신경전을 벌이던 중, 아들이 '변신'을 시도했다.
"번개애애애애애애애애~~~~~~~~~~~~~~~!!"아들이 좋아하는 TV 프로의 번개맨으로 변하려던 것 같다.
손을 휘휘 저으면서 번개맨 변신 포즈를 취하는 휘진이.
그러나, 변신 구호가 채 끝나기 전 여자애의 꼬집기 공격이 날아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휘진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고, 그 여자애는 득의양양하게 돌아 섰다.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 아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휘진아. 다음부턴 변신하지 말고 먼저 공격해. 싸움은 선빵이야..."물론, 못 알아 들었을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휘진이... 어린이 집 가는 걸 참 싫어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