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네 : Sookhee.net


 by Sookhee
2008. 3. 25. 18:47 Miscellaneous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5단계의 비법(?)


제가 좋아하는 비유가 있습니다.
서비스 전략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참고할만한 사례는 바로 북한의 6.25 남침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누구한테 들었는지, 어디서 읽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제가 항상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하는 비유입니다.
아래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Vision의 수립과 공유
 - 모든 프로젝트의 첫 출발점입니다.
   Vision이란 하나의 일관된 종착점을 말합니다.
   이상향이라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이 것은 추상적이나 명확한 하나의 이미지로 정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추상적이라 해도 Vision은 프로젝트 멤버 모두에게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그리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프로젝트 중반에 가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내가 하던 게 이런 거야??'라는 질문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프로젝트는 아마 산이나 바다로 가고 있을 겁니다.
 - 북한의 경우 :
   한반도를 하나의 공산 국가로 만들겠다.


2. Goal의 설정
 - Goal은 Vision이 구체화된 모습을 말합니다.
   즉, 목표를 Targeting 하는 것이 Goal입니다.
   Goal은 명확하고 단정적인 명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수단과 그로 인해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Vision이 '스타크래프트 최강자가 되는 것' 이라면, Goal은 'MSL/OSL 동반 우승' 이런 식으로 되어야 합니다.
 - 북한의 경우 :
   미군이 철수하고 국방군이 허술한 이 때에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전쟁을 통해 무력 적화 통일을 꾀하겠다.


3. 전략
 - 전략이란 Goal을 달성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될 요소들과 방법론을 수반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6하원칙에 포함되어야 할 모든 것, 그리고 현실에 기반을 둔 실제적인 방법론이어야만 합니다.
   전략의 레벨로 들어가서는 더 이상 개념적인 논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 주변의 현실, 실현 가능성 등이 총체적으로 고려된 명실공히 작전이 수립되어야 하는 것이죠.
   단, Vision과 Goal은 바뀔 수 없으나 전략부터는 수정이 가능합니다.
   허나 전략의 수정은 말 그대로 '가능하다'란 것이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상 성공적인 작전의 수행은 명료하고 치밀한 전략에서 이미 70% 이상은 성패가 갈립니다.
   (스타크래프트 할 때에 빌드 상성만으로 그대로 GG 나오는 경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 북한의 경우 :
   우리가 미네랄/가스 왕창 모으면 1950년 여름정도까진 유닛을 OO만큼 모을 수 있다.
   이 때 예상되는 국방군 전력은 OO만큼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도 쎄지겠지만, 국방군도 강해질테니 6월 하순이 적기이다.
   전쟁 개시 후 OO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미군 or UN군의 참전 가능성도 있으니 OO만큼 기간 중에 전쟁을 완료한다.
   이를 위해 개전 초기 국방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갑 부대를 중심으로 한 기동전을 휴전선 일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수행한다.
   수도 서울을 전격적으로 장악한 이후 육로를 통해 충청도-전라도 라인과 강원도-경상도 라인을 일거에 점거한다.
   이를 위해 편성될 기갑 사단은 OO 규모이고, 대장은 누구누구이고...........................(하략)


4. 전술
 - 전술과 전략은 엄연히 다릅니다.
   (사실 규모가 작은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전략이 거시적인 작전 계획이라면, 전술은 핀포인트의 작전 수행 계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럴커 3마리가 일렬로 있네, 맨 앞 마린에 디펜시브 걸고 학익진으로 찢어서 스팀팩 후 일점사... 뭐 이런 거죠.
   전술의 존재가치를 좌우하는 게 전략의 완성도라면, 전략을 머리 속 구상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은 전술의 완성도입니다.
   그리고, 이 전술은 실제적인 action plan을 수반하기 때문에, 아주 미시적이고 세밀하게 구성이 되어야 합니다.
  - 북한의 경우 :
   OO 사단은 6월 25일 05:00에 휴전선 OO지역을 급습한다.
   동시에 OO 포대는 서울을 향해 무차별 방사포를 발사하여 시민들과 군을 혼란시킨다.
   OO 전차대대는 몇번 도로를 통해 어디 교차로에서 어디를 향해 진군한다.
   해당 부대의 편성은 대장 누구, 분대장 누구, 소대원 누구누구로 이루어지고 지급될 장비는 OO이다..............................(하략)


5. 실행
  - 마지막 단계는 바로 실행입니다.
   사실 이 앞까지 잘 오고도 마지막 실행 단계에서 엎어지는 프로젝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돈이 없어서 망하는 벤쳐, 사장이 돈먹구 째서 없어지는 프로젝트, 개발자나 디자이너 실력이 개판이라 나가리 난 서비스.....뭐 셀 수도 없이 많은 예가 있겠죠.
   그러나, 이런 것들 보다 가장 큰 문제는 실행 단계에서 부딪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자고 윗 단계들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막상 하려고들었더니 이런 문제가 있네?? 전술을 바꾸자.
   어라?? 전술을 좀 바꿨더니 예정된 전략에 차질이?? 전략도 좀 수정하고...
   이런 식으로 잘 내려오던 프로세스를 거꾸로 되짚기 시작하면 망할 확률은 한없이 100으로 수렴하는 그래프를 그리게 됩니다.
   한 번 수립된 전략/전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그러한 변수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더불어, 그 것을 실천해내는 뚝심과 인내, 실력, 협업 등도 역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 북한의 경우 :
   뭐... 김일성 수령님께 마음으로부터 감화된 북한군의 일사분란한 실행력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그리고, 이 무서운 기세를 부산 코 앞에서 UN군 투입때까지 끝끝내 지켜낸,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의 국방군의 실행력도 아실 것이구요.
   6.25의 처음 90%는 북한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뒤엎은 건 국방군과 남한 국민들의 예상치못한 엄청난 전투력이었구요.



회사에서 맘 맞는 사람들과 개설한 팀블로그(아직은 비공개)에 올리던 글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스스로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네요.
하루에 몇십명 오지 않는 초 마이너 블로그이지만, 혹시 저 이야기의 출처를 아시는 분들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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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놈은 대단한 실행가이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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