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네 : Sookhee.net


 by Sookhee
2009. 6. 9. 00:23 IT Reports
Intuos 4 간단 리뷰 by.sookhee

Intous 4 출시 기념 1달 체험단 event에 참가하여 실물을 만져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시간 관계상 충분한 시간을 사용해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여 intuos 4를 처음 구입하려는 사람들이나, 기존 제품에서 upgrade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 같기도 하고…...-_-a;;;

본인의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text 위주의 review를 진행합니다.(사진 그런 거에 연연하면 지는겁니다!!)

 

 

1. Look & Feel

사진 없이 생김새를 어떻게 review할꺼냐!? <—그래서, 외양 review는 생략합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할 말은 하고 넘어가야겠죠.

일단 까만색 몸체가 아름답습니다.

오른손/왼손 잡이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intuos 3에서는 양쪽에 놓았던 단축키들을(이 때 좀 무식하다고 생각했습니다..ㅋ) 한 쪽으로 모는 대신에, 상하 대칭으로 해 놓고 타블렛 자체의 배치를 돌릴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상하 대칭된 버튼들은 오른손/왼손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단축키 배열과 display의 상하 반전이 이루어집니다.

굿 아이디어.

거기에 더해서, USB 케이블을 꽂는 위치도 선택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는 우상단에 꽂혀 있는데, 그걸 우하단으로 내릴 수도 있습니다.

착탈도 가능해서 이동할 때 무지 편하네요.

intuos 3 이전 제품들은 이동할 때 케이블을 본체에 돌돌 말아야 되는데, 이 때 접속 부위에 힘이 가해져서 영 불안불안한 게 아니었습니다.

케이블과 타블렛 판때기(!!)를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 + 오른손/왼손 여부 및 PC에 연결된 USB 커넥터 위치에 따라 케이블 장착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좋은 점입니다.

게다가 pure black에 가까운 색감.

미묘하게 까끌거리는 재질감과 어우러져서 간지 쩝니다.

얇은 slim형 디자인과, 위/아래가 자연스러운 곡면을 그리며 떨어지는 외양은 미관상 뿐 아니라 실제 사용에 있어서도 편리함이 더해 집니다.

펜은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펜촉 보관을 겸한 펜 거치대의 아이디어는 대박이지요.

특히 펜심을 교체할 때, 예전에는 손톱깎기, 이빨 등 별별 도구를 동원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펜 거치대에 펜심 교환용 핀셋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intuos 4는 세세한 부분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쓴 디자인입니다.

따라서, Look & Feel 부분은 100점 만점에 99점입니다.(1점은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는 논리 하에 그냥 예의상 깠습니다.)

 

 

2. Spec

가장 눈에 띄는 건 필압 인지 레벨이 intuos 3 대비 딱 2배가 되었습니다.

사용해보면 이게 좀 많이 티가 나는데요, 특히나 저처럼 후진 작업 PC 환경에서 2배가 좋아진 필압 감지력 차이는 체감적으로 더 크게 와 닿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이야길 들어보면, 대부분 intuos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PC 스펙이 워낙 좋아서인지, 좀 더 민감해진 듯 하지만 엄청나게 티나진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꽤나 실감했습니다.

기울기가 60도까지 인식된다든가, 인식 속도 자체도 좋아졌다고 하는데, 저같은 기계치에게 다른 건 큰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고, 오로지 느낌 있는 건 필압 인지력 2배.

계왕권 2배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걸 제외하면 spec 상으로 어마어마하게 좋아진 건 모르겠습니다.

intuos 4의 진정한 장점은, 수치로 표현되는 spec이 아니라, 다음에 이야기할 감성 품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3. 감성 품질(★★★★★★★)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아서 감성 품질이라 표현했습니다.

즉, 종이와 펜을 대체하는 디지털 도구로서 얼마나 ‘손 맛’ 에 충실한가 라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손 맛이야말로 intuos 4를 이전 버전들과, 아니 touch interface 기반의 다른 모든 기기들과 확연하게 구분지어주는 최고의 가치라고 감히 이야기 하겠습니다.

펜을 잡을 때의 그립감, 손이 타블렛에 닿을 때의 촉감, 타블렛에 펜을 긁을 때의 미묘한 사각거림의 느낌 등이 정말 손으로 뭔가를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줍니다.

intuos 3까지는 그런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느낌을 얻기 위해 수많은 뻘짓들을 해 왔습니다.

타블렛 위에 종이나 필름 덧붙이기, 제공되는 펜 촉 대신 이쑤시개 등을 깎아서 쓰기, 펜대의 고무 그립을 빼고 마스킹 테입 따위를 감아서 쓰기 등등등….

그러나, 아무래도 그런 꼼수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 사실.

wacom에서 그런 부분들을 신경써 주기를 바랬지만, 사실 스펙이나 디자인에는 투자를 하더라도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느낌’이란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었었죠.

그런데, 이번의 intuos 4는 그 부분이 굉장히 개선이 되었습니다.

개선이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느낌이란 게 다를 것인데 어떻게 그런 느낌을 주었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Wacom 社의 전문가 리뷰에서도, 인터넷의 많은 일반 사용기에서도 공히 나오는 이야기인 이 ‘손으로 그리는 느낌의 극대화’란 것은 사실 직접 사용해 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뭐랄까… 그저 ‘적절한’ 이라는 단어로밖에 표현이 되질 않는데요.

적절한 그립감, 적절한 타블렛 질감, 적절한 타블렛 두께, 적절한 펜 압력 감지 레벨, 적절한 기울기 인식, 적절한 펜 팁…….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입력장치 중 가장 수작업에 근접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태생이 디지털 장치인만큼 완벽하다고는 말 할 수 없겠죠.

그러나, 확실히 단순한 기계를 넘어서 손 맛이 느껴지는 감성을 확보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을 오래 그려도 지겹지가 않고, 펜이 타블렛을 왔다 갔다하는 그 촉감과 소리가 참 마음에 듭니다.

디지털 편집 작업을 주로 하는 분들은 intuos 3에서 굳이 업그레이드 해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드로잉 작업이 중심인 분들께는 초초초강추입니다.

 

4. 기타

우선 변경된 단축키들이 사용하기 편해졌습니다.

단축키가 처음 적용되었던 intuos 3의 경우,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는 의도하지 않게 단축키가 눌리는 것이 싫어서 포스트 잇 같은 걸로 단축키를 덮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았죠.

intuos 4의 단축키들도 완벽하진 않습니다만, 휠 스크롤로 되어 있는 중앙의 단축 버튼은 정말 많이 쓰게 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키보드를 완벽히 대체하진 못 합니다.

그러나, 페인터/포토샵에 깔끔하게 대응하는 단축키들은 intuos 3때 단축키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제게도 유용하더군요.

이제는 휠스크롤 없는 intuos 3이 불편해서 쓰기 힘들 정도….

led로 표시되는 단축 버튼의 할당 키 디스플레이도 예쁩니다.

신제품인만큼 세부 설정을 관리하는 S/W도 개선되었구요.

이렇게만 써 놓으니 단점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단점같은 단점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뭐랄까…. 진짜 마음 먹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제품입니다.

(리뷰에 좋은 말만 써 놓는다고 쓰던 제품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위의 코멘트는 120% 진심이네요.ㅋ)

 

 

 

입문자분들이나 그림판 위주로 작업하시는 분들은 그라파이어 등으로 충분합니다.

intuos 4가 좋은 제품인 것은 맞지만, 준 프로페셔널 작업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들은 굳이 구입하시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그러나, 타블렛으로 그림을 많이 그려야 하는 만화가, 웹툰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께 intuos 4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신규로 구입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intuos 3 가지고 계신 분들도 꼭 업글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실제로 저도 지금 intuos 3를 장터에 내 놓았습니다. 사실 분 연락 주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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